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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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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개교128주년 기념예배 설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시 2015.09.25 조회수 4629
내용

개교128주년 기념예배 설교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 가운데 계신다

 

이사야 45:14

고린도전서 14:24-25

 

오늘은 감리교 신학대학교 개교 128주년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제 2년 후에는 개교 13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올 해부터 기념사업을 위한 준비를 가동하고자 합니다. 올 해는 한국교회 선교 130주년의 해입니다. 그리고 광복 70주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뜻 깊은 해에 우리는 다시 한 번 하나님께서 감신대를 이 땅에 세워주신 뜻을 되새기면서 우리의 시대적 사명을 확고히 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오늘 감신대를 향한 하나님 말씀을 고린도 교회를 향한 사도 바울의 말씀 가운데서 찾고자 합니다. 저의 은사이신 고 김용옥 전 감신대 학장님은 한국교회가 여러 모양으로 고린도 교회를 많이 닮았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우선 각종 성령의 은사로 뜨겁고 흥왕하는 교회라는 점이 닮았고, 사분오열되어 교회 문제를 심지어 세상 법정으로까지 끌고 나간 것마저도 꼭 닮았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사도 바울이 초창기부터 관여한 교회이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장문의 편지를 쓰셔서 고린도전후서를 합치면 신약성경 중에 가장 긴 책이 되었습니다.

 

고린도전서 1-4장에 살펴보면 사도 바울이 처음 교회를 시작했을 때의 교회가 더 이상 아니고 네 파로 갈리어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교회를 만나고 있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특히 고린도 교회의 고질적인 분열을 조장하게 된 결정적인 주도 세력은 이른바 소포이말의 지혜를 의지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사도 바울은 십자가의 말씀을 제시하면서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성령의 은사 중에서도 방언과 예언의 은사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방언의 문제를 지적하고 예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 자신이 방언을 하시는 분이었기에 방언하기를 금하지 말라 말씀하시면서도 고린도 교회에서 방언의 문제는 소포이, 말의 지혜를 따르는 자들에 의해서 영적인 자기 자랑과 교만에 빠뜨리게 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받아드리신 것입니다. 마치 자기들만 하나님과 직통으로 교감하는 신령한 자들 인양 행세하는 이 소포이 방언자들을 사도바울은 지적하면서 방언을 개인 기도에서 사용하지 공적인 예배에서 무분별하게, 무질서하게 사용하지 말라고 하시며 기독교회가 광신자 집단으로 비춰질 것을 염려하신 것입니다.

 

이에 비해서 사도 바울은 예언의 은사를 잘 활용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소포이 말의 지혜를 따르는 자들은 방언을 선호하면서 서로가 자기의 신기한 능력을 자랑하려 하지만은 사도 바울이 선호하는 예언은 십자가의 말씀과 관련이 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2:1이하에서 이렇게 증언합니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그렇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은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었습니다.”(고전1:23) 그러나 그것은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고전1:21)

 

여러분, 사도행전 2장에 보면 사도 베드로가 유대인들에게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고 선포합니다. 그때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러자 사도 베드로는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라.”고 응답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2:36-38)

 

예언의 말씀은 바로 십자가의 말씀의 대언입니다. 그러하기에 그것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는것입니다.(고전4:5) 십자가의 복음이 가감 없이 선포되면 하나님의 의가 나타날 뿐 아니라”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하지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하나님의 진노도 동시에 나타납니다.(1:17-18)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인간의 모든 도덕적 위선이 책망을 받고, 판단을 받으며, ‘마음 속 깊이 숨겨진 죄’(bosom sin)마저 여지없이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성령은 죄인들의 양심으로 하여금 찔림을 받게 함으로 급기야는 자복하고 통회하여 회개에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본문에서 불신자들이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경배하면서 교회의 성도들에게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 가운데 계신다고 선언하게 되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향한 사도 바울의 놀라운 격려이며 동시에 도전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원래 이 말씀은 구약성경 이사야 45:14에 이미 나오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바벨론의 포로 되었던 이스라엘 백성을 고향으로 귀환하게 하시겠다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애굽의 소득과 구스가 무역한 것과 스바의 장대한 남자들이 네게로 건너와서 네게 속할 것이요.”(45:14)

 

주석자들은 이 예언이 이스라엘을 귀향하게 하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우신 페르샤의 고레스 왕에 대한 것이라고 봅니다. 이 본문은 고레스 왕이 당대의 천하를 통일한 다음에 애굽의 풍요로운 농산물과 에티오피아의 값진 무역품들을 상납 받을 뿐 아니라, 스바의 장대한 노예들을 사슬에 매어가지고 굴복시킨 상황을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고레스는 이방인 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굴복한 자들이 이렇게 간구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과연 네게 계시고 그 외에는 다른 하나님이 없다 하리라 하시니라.”(45:14)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회복을 위한 하나님의 종말론적 약속이 성취되어 새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방인들이었지만, 고레스도 이방인이었지만, 하나님이 기름 부르셔서 세우신 것처럼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 받게 하신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한 가지 중대한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고린도 성도들이 더 이상 이방문화의 풍습을 좇아 말의 지혜를 내세우며 사분오열하고 이 세상의 정욕을 따라 살지 않아야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성도로 부르셨을 때 그들은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였다고 사도바울은 지적하고 있습니다.(고전1:26)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말의 지혜를 좇아가는 것은 이 세상에서 없어질 통치자들의 지혜”(고전2:6)를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이 세대의 통치자들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았음을 망각하고 이 세상을 좇아가는 어리석은 행동이 되는 것입니다. (고전2:8)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셨기에”(고전1:27) 사도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진리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음을 자랑하라고, 자부심을 가지라고 간절히 권면합니다.”(고전1:30)

 

듀크 신학대학원 학장이었고 저명한 신약학자인 리차즈 헤이즈 박사는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하여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이른바 상상력의 회심”(conversion of imagination)을 가져올 것을 원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나의 정체성, 나의 소명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상상하는 것을 회심시켜야 한다, 변화시켜야 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고린도 성도들은 더 이상 이 세상의 잣대로 평가받아야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더 이상 미련하고 약하고 천한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의 백성이요 하나님 나라 사역의 동역자들로 자신들을 상상하고 또 그렇게 믿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라고 하는 요청의 말씀이십니다.

 

비록 현실은 사분오열되어 있고 세상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으며 심지어는 법정 다툼을 통해 세상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어 있으나, 교회가 참 교회다워지고 성도가 참 성도다워지면 세상이 교회와 성도를 향하여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 가운데 계신다라고 선언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개교 128주년을 맞이한 우리 감신대 구성원 여러분, 이 시대 우리야말로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성도가 성도다워지며 신학교가 신학교다워지고 신학도가 신학도다워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더 이상 우리 학교, 교회, 그리고 민족과 세계의 부정적인 현실에만 전전긍긍하지 마십시오. 비록 우리가 아직 많이 부족하고, 연약하고, 모자라고, 문제가 많고, 분열과 분쟁의 한 가운데 있다 할지라도 여전히 하나님은 우리를 기대하시면서, 우리를 처음 부르셨던 그 부르심의 자리로 우리를 초대하시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 시대 열방을 향해 복음의 빛을 발하라고 복음의 투사로 전도자로 여러분을 세우시겠다는 하나님의 기대와 명령을 꼭 경청하시기 바랍니다.

 

21세기 지구촌 시대에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의 위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을 훨씬 더 초월해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위대한 지도자요, 감리교 평신도 지도자였던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은 201111월에 한 한국의 기업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중앙일보 2015-9-20)

 

과거 50년간 구호활동 명분의 원조형 지원은 아프리카인의 영혼을 빼앗고 자립의지를 훼손시켰다. 아프리카에 필요한 것은 단순 원조가 아니라 자립정신을 키워 주고 스스로 필요로 하는 걸 생산토록 하는 거다. 한국이 아프리카인의 자립을 위해 공업단지를 조성해 주면 좋겠다.”

 

대한민국은 UN 국제연합과 더불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향후 15년간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세우고 범아프리카 한국형 산업단지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우선적으로 사하라 이남의 빈곤지역인 오늘 성경에 나와 있는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가나를 시범국가로 삼았다고 합니다. 특히 에티오피아 테쇼메 대통령은 한국이 생필품 공단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원조 대상국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됐고 경공업부터 중화학공업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새마을운동을 통해서 빈곤 퇴치운동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한국의 경제 개발 경험을 전수해 서 기아 퇴치는 물론 경제 자립 토대를 조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적극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이 땅의 교회를 향한 세계인들의 기대 역시도 그 어느 때보다 크고 굉장한 위치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기독교의 무게 중심은 서양에서 지구 남반부로 이미 이동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후 아프리카 나라들의 대다수가 독립을 하면서 아프리카의 독립교회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서 엄청난 교회 성장을 가지고 오고 있습니다. 1970년대가 되면 세계 기독교의 부흥운동은 남쪽으로만이 아니라 동쪽으로도 그 방향을 분명히 틀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 아시아의 교회들이, 곧 중국,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그리고 인도의 교회들이 괄목한 만하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비서구 교회들의 성장은 단순히 교인 수만의 성장이 아니라 선교 의식의 성장을 가져 왔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날 비서구권의 선교사들이 서구 선교사들의 숫자보다 훨씬 더 많아지고, 더 열정적이고, 더 헌신적이게 일하게 되는 것입니다.

 

2015년 올 5월에 제주도에서 세계 기독교의 미래를 위한 글로벌 포럼이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참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교회가 지구 남반부의 교회들과 북반부의 교회들 사이를 중재하는 세계 선교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지난 한 세대 이상을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에 전력해 왔지만은 이제는 지금까지의 방식을 재고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한국교회가 일방적으로 선교하는 종래의 방식을 넘어서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교회들이 제아무리 가난하고 약할 지라도 그들을 선교의 파트너 교회로 삼고 함께 새롭게 선교를 시작할 때가 이르렀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교회가 한국교회를 향하여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 가운데 계신다라고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한국감리교회는 전 세계 80여개의 감리교 계통 교단들과 85백만의 성도들로 구성된 세계감리교협의회 WMC의 차기 의장국이 되었습니다. 이는 130년 선교 역사에서 다시 없이 귀한 사명이며 은총입니다. 비록 한국감리교회나 감리교신학대학교가 여전히 갈등과 문제로 신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 시대의 고린도 교회 같은 우리 한국교회, 우리 감리교신학대학교, 우리 감리교회를 향해서 여전히 기대하시는 바가 있기 때문에 중차대한 소명을 주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웨슬리 목사님은 말년에 이르러 점점 더 참 교회다움을 잃어가는 감리교도들을 향해 이렇게 호소하셨습니다. “나는 이 땅에서 감리교도라는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도리어 경건의 모양만 있고 복음의 능력을 잃어버리는 것이 더 우려됩니다. 감리교회가 감리교회 다우려면 감리교회의 교리, 감리교회의 훈련, 감리교회 사람들이 자기부인의 정신을 회복할 때 가능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땅의 교회와 성도가 참 교회 참 성도가 되면 되는 것입니다. 감리교 신학대학과 신학도들이 참 신학교 참 신학도가 되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말의 지혜를 의지하지 않고 사분오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십자가의 말씀의 능력을 의지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서로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용납하고 용서하고 격려하면서 우리가 십자가의 은총을 다시 한 번 입는 공동체가 되길 기대합니다. 우리 모두가 십자가 복음의 능력을 다시 한 번 고백하고 신뢰합시다. 우리 모두가 십자가 복음의 교리, 십자가 복음의 훈련, 십자가 복음의 정신, 자기부인의 정신을 실천하면서 주님을 따르겠다고 나서게 될 때 하나님께서 수많은 이 땅의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 가운데 계신다고 말씀하게 하시면서 우리에게 위대한 역사적 사명을 이어가게 하시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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